"일요일 저녁"
"저녁 8시 38분"
"에릭 포먼네 마당"
어머님
고맙다
우리 집 음식물 쓰레기
아무튼
좋은 생각이 났는데
그러면 다들 좋아하는 음식을
할머니
에릭, 최소 10분은 예열해야
착한 녀석인데 집구석이
얘, 내가 자식을 키울 때는
- 그만 출발해라
- 미등 켤 줄은 알지?
시끄러우니까 좀 꺼라
앞을 봐야지
넌 할미가 오는 게
좋아요, 아주 좋아요
귀신을 속여라
아빠한테서 배웠을 리는 없고
보세요, 할머니
우리 집에만 오면
내가 언제 틀린 말 하던?
그러면 저도
할머니는
왜 그렇게
하루라도 착하게 살면
뭐 하세요?
할머니?
아니, 설마!
에릭, 혼자 뭐 해?
- 그냥 슛 연습이지, 뭐
할머니가 왜
주무시는 게 아니라
진짜 돌아가셨다니까
뭐?
돌아가셨다니
집에 모셔다드리면서
뭐라고?
아빠한테 말을 안 할 건데
이런 말 하기 싫지만
이러고 있으면 어떡해!
에릭, 내가 녹음테이프를
켈소!
할머니
할머니께서 돌아가셨대
하나님, 맙소사!
난 몰라!
충격으로 맛이 갔구나
잠시만, 있잖아
네가 좀 해 줄래?
얼른 들어가라니까
그릇을 깜빡했네
고대로 돌려보냈구나
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
엄마, 그래도 이번에는
너희 할머니는 지긋지긋하고
오늘은 또 뭐라고 하던?
별말씀은 안 했어요
할머니는 잘 모셔다드렸냐?
저, 그게...
정말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
남은 음식을 좀 쌌어요
이걸 보니까 생각나네
처리기가 아직도 말썽이다
입에 맞으시면 좋겠네요
다음 주 일요일에는 외식하자
먹을 수 있잖니
갈 시간이 다 됐어요
굴러가는 거 알지?
이 모양이라니 참 안타깝구나
항상 옳은 길을...
- 언제는 10분...
- 출발할게요, 할머니
싫은가 보다
분명히 네 엄마를 닮은 게야
이런 게 문제라고요
엄마를 깎아내리느라 바쁘잖아요
바른말 좀 할게요
완전히 마귀할멈이에요
미운 짓만 골라서 하세요?
누가 죽이기라도 한대요?
- 내가 가져올게
차에서 주무시고 계셔?
돌아가신 거야
그게 무슨 소리야?
소리를 좀 질렀는데 돌아가셨어
아빠는 뭐라셔?
너 미친 거 아니야?
차에 두고 갔더라고
다리를 좀 치워 주실래요?
그래도 당장 말씀드려, 얼른!
이래야 너희 할머니답지
할머니한테 너무 심하셨어요
끔찍한 악몽 같은 존재야